다이나믹솔루션, 中 매직랩과 BCI 서비스 모델 공동개발…휴머노이드 한국 생산 협의
다이나믹솔루션이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매직랩(MagicLab·魔法原子)과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공동 개발에 나선다. 다이나믹솔루션의 BCI 기술과 매직랩의 로봇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 모델을 함께 만들고, 매직랩 제품의 한국 생산 협력 방안도 논의한다. 매직랩이 한국 기업과 손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이나믹솔루션은 19일 중국 매직랩 본사에서 매직랩과 전략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BCI와 재활로봇 분야의 기술을 공유해 서비스 모델을 공동 개발한다. 매직랩은 자사 제품을 기반으로 의료·재활로봇, BCI, 산업용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 인허가·제조 분야까지 다이나믹솔루션에 기술 지원을 제공한다. 양사는 한국 BCI 얼라이언스에도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
두 회사의 기술은 정확히 맞물린다. 다이나믹솔루션은 뇌파를 읽어 로봇을 움직이는 기술을, 매직랩은 그 신호를 받아 움직일 로봇 몸체를 갖고 있다. 다이나믹솔루션은 지난 15일 국내 최초로 AI와 BCI를 결합한 재활 로봇손을 시연했다. 여기에 매직랩의 휴머노이드가 더해지면, 사용자의 의도를 뇌파로 읽어 휴머노이드를 제어하는 단계까지 나아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협약의 또 다른 축은 한국 생산이다. 협약에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을 포함해 매직랩 제품을 한국에서 생산하는 협력이 명시됐다. 전 세계로 로봇을 공급하는 매직랩이 한국을 생산 거점 후보로 올린 것이다. 다이나믹솔루션은 이와 함께 매직랩의 국내 유통 파트너로서 시장 정보 제공, 고객사 연결, 인허가 대응 등을 지원한다. 협력이 궤도에 오르면 양사는 중국 시장 공동 진출로 무대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매직랩은 중국 휴머노이드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기업 중 하나다. 2024년 1월 설립된 뒤 3년도 안 돼 50개국 이상에 진출했다. 내놓는 제품마다 '최초' 기록을 썼다. 지난 1월에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 처음 참가해, 중국 최초로 여러 대가 함께 작업하는 범용 휴머노이드 '매직봇 젠1'을 공개했다. 이 로봇은 가전 공장에서 자재 운반과 조립을 협업으로 수행하며 대규모 산업 현장 적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업계 최초로 몸체와 머리가 연동되는 바퀴형 사족보행 로봇 '매직독'도 내놨다.

시장 평가도 최상위권이다. 매직랩은 중국 대형 가전기업 드리미(Dreame·追觅)가 육성한 로봇 스타트업으로, 2024년 말부터 반년 새 두 차례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기준 업계 선두권에 올라섰다. 지난 3월에는 약 5억위안(약 1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으며, 투자자 명단에는 자동차 부품 대기업 퉈푸그룹(拓普集团) 등이 이름을 올렸다. 상장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기술 수준은 주력 제품에서 드러난다. 플래그십 휴머노이드 '매직봇 X1'은 키 180cm, 무게 70kg에 31개의 능동 자유도를 지녔다. 무릎 관절은 최대 400N·m 이상의 힘을 낸다. 상위 모델에는 엔비디아의 최신 로봇용 칩 '젯슨 AGX 토르'를 탑재할 수 있고, 배터리를 끄지 않고 교체하는 방식으로 24시간 무중단 운용이 가능하다. 로봇손도 세계 선두권이다. 지난 4월 공개한 ‘H01’은 자유도 20개에 고해상도 3D 촉각 센서 44개를 갖췄다. 매직랩은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조, 물류, 유통, 치안 등 9개 분야에 로봇을 공급하고 있으며, 50개국 이상에 진출했다.

이번 협약은 해외 로봇 기업의 통상적인 한국 진출 방식과 결이 다르다. 제품을 들여와 파는 유통 계약에 그치지 않고 BCI 공동 개발과 국내 생산 협의까지 담아, 매직랩이 한국을 단순 판매처가 아닌 기술·생산 파트너로 택했다는 의미가 있다. 다이나믹솔루션은 이를 발판으로 로봇 사업을 재활에서 휴머노이드로 넓힌다. 매직랩 제품의 국내 생산과 유통이 본격화하면 회사 매출에서 휴머노이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커질 전망이다. BCI 원천기술에 매직랩의 휴머노이드와 국내 생산·유통 기반까지 더해, 기술 개발부터 생산·판매로 이어지는 로봇 사업 구조를 갖춘다는 전략이다.